여자축구 '캡틴' 김혜리 "다친 장창 몫까지 다해 월드컵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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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캡틴' 김혜리 "다친 장창 몫까지 다해 월드컵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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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김혜리
인터뷰하는 김혜리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주=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소집 훈련에 합류한 '캡틴' 김혜리(현대제철)는 부상으로 낙마한 동료 장창(현대제철)의 몫까지 다해 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혜리를 비롯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해 담금질을 시작했다.

7월 개막하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은 이달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소집에 미드필더 장창은 불참한다. 당초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최근 소속팀 경기 도중 우측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첫날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혜리는 다가오는 월드컵에 대해 "좋은 기회이자 큰 도전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어두운 표정으로 "예상치 못하게 창이가 크게 다쳤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장창을 생각하며 잠시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던 김혜리는 "월드컵이라는 꿈이 좌절됐는데, 그런 선수들 몫까지 우리가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 잘 준비하는 게 일단 첫 번째일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창이가 수술을 잘 받고 쾌유해서 다시 좋은 모습으로 만나면 좋겠다. 일단 우리는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정말 잘 준비해서 여자 축구에 좋은 한 해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하는 김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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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자 대표팀이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4년을 준비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성적을 냈듯, 여자 대표팀도 벨 감독의 지도하에 2019년 10월부터 이번 월드컵을 준비해 왔다.

김혜리는 "세 번째로 참가하는 월드컵이다. 그전에는 대회를 앞두고 약간 단기적으로 준비했다면, 이번에는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소집하고 경기도 자주 하면서 장기적으로 준비해 온 과정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에 그치기는 했지만, 그런 좋은 시간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있어 소중하고 행복했다. 더 큰 행복을 누리려면 지금부터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2월 아널드 클라크컵에서 유럽 강호인 잉글랜드(0-4 패), 벨기에(1-2 패), 이탈리아(1-2 패)에 3전 전패를 당하며 '예방주사'를 맞았다.

김혜리는 이에 대해 "감독님이 부임하시고 3경기를 내리 진 적은 없었다. 감독님께서도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절대 없어야 하고, 없을 거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지컬과 힘은 우리가 부족하겠지만, 그만큼 더 민첩하게 볼 소유를 잘하면 큰 상대들을 괴롭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 빠르게 많이, 에너지 있게 뛰고, 그 안에서 볼 소유를 아기자기하게 하고 조직적으로 수비한다면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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